3개월만의 복귀

최근 3개월은 1년 넘게 끌어온 장기 프로젝트 두 개를 동시에 마무리하는 시간이었다.

Go Live 일자가 한 달 간격. 성공적인 오픈을 위해 빡센 야근과 주말 출근을 할 수밖에 없었다.

결과는? 무사고다.

외환시장 24시간 개방 프로젝트를 열었고, 회사 IT 인프라 최대의 프로젝트인 차세대 시스템 도입도 끝냈다.

근래 찾아왔던 공허한 마음 탓에 집중이 정말 어려웠다. 그래도 끝까지 해냈다.

난 프로니까.

적용날, 한국은행 암호화모듈이 디크립션 로그를 못 찍을때는 꽤 쫄리긴 했다.
이 회사에서 내 무사고 커리어가 드디어 끝나는구나 싶은 뭐랄까.. 쫄리는데 이상하게 웃겼다.

덕분인지 공허함은 어느 정도 걷혔다. 일상으로 돌아가기에도 좋은 타이밍인 것 같다.

일을 할 때 내 엔진은 돌아간다. 워커홀릭 기질은 아무래도 지운긴 힘든가보다.

문제는.
3개월간 몸이 좀 망가졌다.

체중이 10kg이나 늘었다;

데스런은 한 달에 한 번도 못 갔고, 운동 자체를 거의 하지 못했다.
퇴근 후 늦은 저녁 홈트레이닝으로 관리한다고는 했는데, 그마저 주 1회. 먹는 양은 더 많았으니 결과는 정해져 있었지.

내 인생에 이렇게 살이 찐 건 처음이다. 그것도 3개월 만에.

좋은 점도 있다. 잘 먹었다.
이렇게 입맛이 좋았던 적도 없었다. 20대보다 더 건강하다고 느껴질 정도다. 신기하다.

몸은 무거워졌는데,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이상하다.

이제 바쁜 시간이 끝나고, 다시 평온해져야지.
바쁨이 있으면 한가함도 있어야 한다. 그래야 다음 주행이 가능하니까.

다시 몸을 쌓고,
다시 글을 쓰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자.

못했던 아이레이싱도 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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