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결혼이란?

흔들리는 내 자존감을 붙잡아주는 기둥을 결정하는 것이었다.

아이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었다. 내가 행복하기 위한 목적이 전부였다.

와이프는 달랐다.

그녀에게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아 함께 살아가는 것.
흔히들 이야기하는 정답에 가깝다.

그래서 그 정답을 존중하기로 했다. 그렇게, 벌써 내년 1월이면 출산을 앞두고 있다.

여기까지 와보니, 나도 그 정답이 무슨 이야기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우리 아파트단지는 아이들이 참 많다. 갓난아이부터 시작해서 초등학생까지 분포도 꽤 다양하다.
덕분에 많은 아이들을 여러 시간대에 자주 볼수 있다.

한 가지 나에게 달라진 점이 있는데,
단지 내 작은 수영장에서 노는 아이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고 있다는 점이다.

어떤 아빠가 아이 튜브를 잡고 이리저리 움직여주는게 귀여워보였다.

그럴 때마다 내 아이가 나오면 나도 저렇게 놀아줘야겠지? 귀엽겠지?
요런 생각이 든다는 말이지.

아이가 있으면 내 인생은 무엇이 될까? 난 과연 살아있는 것을 느낄 수 있을까? 에서
아이랑 같이 카트를 타볼까? 아가 전용 게이밍장비를 맞춰야되나? 로 바뀌었다.

내가 결혼 후 나에서 우리로 변화했던 것처럼.

난 줄곧 아이들에게 관심이 없다고는 했지만, 사람들은 막상 나오면 겁나 잘 키울 것 같다고들 한다.
이 변화를 다들 먼저 알아봤던걸까. 신기하다.

모르겠다. 루키(태명)가 나오면 또 바뀌겠지.

좋아. Phase. 2는 셋이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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